나는 왜 증권사를 떠났을까?
오늘은 시황보다는 필자가 왜 증권사를 떠났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그리고, 책(The Money War-증권가의 작전세력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면
필자의 책은 흔히 떠도는 ‘이렇게 주식을 사라,팔아라... 주식격언...매매기법...’ 이런걸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작전이라는 행태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외국인의 음모는 무언지.. 그들간의 비리나 암투는 무언지... 이러한 것들을 픽션화 해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세력들에 의해 무참히 스러져간 많은 개미투자가의 울분과 애환, 슬픔을 이야기하며 결국 이러한 작전이 우리에게 가끔은 보약도 주시만 결국은 파탄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필자는 그 작품을 위해 6개월의 구상과 4개월의 집필, 그리고 3개월의 수정,교정 작업... 필자의 20년 가까이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집대성해 보았다. 필자의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실화에 가까운 생생한 기록이기에 읽은 후 그만한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확신한다. 절대 단돈 만원이... 아니, 그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1988년 말 증권사에 입사했었다. 당시는 상투권이었고 입사당시 증권사에 오랫동안 재직했던 직원들은 우리사주가 20,000주네, 30,000주네 하며 (당시 대신증권 주가가 40,000원대 였던거 같다. 그리고 이 분들은 우리사주도 몇천원대에 받았다.) 모두들 10억대 부자들만 있었다. 입사후 회사는 연일 음주가무가 있었고 꽤 고급스러운 데에서만 회식을 하며 흥청망청했던 때였다. 그러나 몇 달의 불쑈는 끝나고 이후부터는 계속 하락장만 구경하였다.(아마도 하락장만 보아서 필자는 항상 비관적이며 하락장에만 대처하는 학습효과를 얻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서 돈을 더 잘 번다)
이후 93년 한해 큰 상승장이 있었는데 필자는 이때 본사의 법인부에서 주식과 채권을 딜하였기에 지점직원들 처럼 자기매매를 하며(당시 자기매매는 불법이었으나 금융실명제도 아니어서 차명으로 다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수익을 취할 수는 없었다.
이후 IMF까지 하락장은 이어졌다. 하락장,조정장이라고 반드시 수익을 내주는 종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IMF가 터질 무렵은 재수없게도 지점 근무중이었다. 당시 법인부 근무중일 때 우리 부서 부장님은 나중에 대표이사까지 올라갔지만 필자는 지점으로 빠졌다.(아마도 라인을 잘못잡은 거 같다.ㅋㅋ) 그런데, 그 IMF 상황에서도 필자뿐만 아니라 모두들 잘 견뎌냈다. 하락장에 익숙한 우리는 더욱 개별종목을 헌팅하며 수익을 취했다. 당시 미래와 사람을 저가인 4000원대에 건들어(작전세력이 가동했다는 정보가 걸렸다) 불과 2달만에 35,000원대까지 갔었다. 무슨 인공아이스캔이라나... 사실 실체도 없는 것이었다. 내 후배는 당시 4,000원에 15,000주(그것도 신용으로)를 사서 불과 2달만에 5억을 벌었다.(그는 그후 주식에서 손을 떼고 캐나다 벵쿠우버로 이민가서 쓰시가게를 하며 잘 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증권사 직원이기에 연사를 할 수가 없었다. 당시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의 주식을 샀더라면 또 팔자가 달라졌겠지.. 필자는 거평이라는 회사 주식에 상당한 자금을 몰아 때렸다. 무려 30억...(물론, 고객자금이 대부분이었지만..) 거평에 작전세력이 가동한다는 정보에.... 그러나, 그것은 역정보였다. 주포들이 빠져나가려 흘린 정보...
결국, 거평은 구조조정을 성공하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날아간 30억...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도 쓰러지지는 않았다.
이후 줄어든 자금으로 회복하는 방법은 레버리지가 크다는 선물과 옵션이었다. 98년 한해는 300선이하에서 7~8개월의 기나긴 횡보장이었다. 옵션에서 승리하는 길은 양매도 밖에 없었다. 콜과 풋의 외가격 양매도로 그런대로 1달에 10%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국물만 먹다가 98년말부터 서서히 상승장이 오고 있었다.. 기나긴 횡보장에서 외국인은 파생을 좌지우지할 업종 대표주(블루칩)위주로 매집하고 있었던 것.
98년말부터 양매도는 위험신호를 보내왔다.. 풋에서야 먹지만 콜에서의 손실이 더 많았다. 그래도 잘 버텨갔다. 99년 초(정확한 일자는 기억이 안난다. 당시 필자는 몹시 쫓기고 있었다) 외인이 옵션결제일 1주일을 두고 장을 무섭게 상승시켰다. 어느정도 고점이라며 필자는 콜을 매도했으나 느닷없이 무디스,S&P,피치등 국제신용평가기관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대대적으로 상향조치했다. 옵션결제일을 불과 몇일 앞두고...(이는 마치 최근 2000포인트갈 때 무디스가 신용등급 상향을 하여 광등을 시키며 콜옵션 대박을 터트리는 거와 똑 같았다)
당시 콜은 바닥에서 무려 567배가 터졌다. 그것은 전부 옵션발행자(매도자)가 결제해줘야 한다. 당시는 옵션도입 초기였기에 필자도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었다. 결국 알토란 자금 7~8억이 불과 몇일만에 날라갔다.(외인과 몇몇 정보 보유자에게 헌납한 돈이지만...)
그후 필자는 증권사를 더 다닐 수가 없었다.
돈도 돈이지만 연사를 할 수 없는 증권사 직원의 트레이드 생활도 싫었다. 증권사 직원은 항상 실적(약정, 잦은 매매를 통하여 회사에 수익을 줘야 한다)에 쫓긴다.
당시 280포인트를 바닥으로 상승한 주가는 650포인트까지 상승후 500선까지 조정받고 단숨에 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횡보후 새천년부터 기다긴 조정기로 접어 들었다.
이후 필자는 우인들과 조그마한 오피스텔을 얻어 주식,선물,옵션 투자를 하기도 했고 벤쳐회사에 투자하며 장외주식을 딜하기도 했다.
지금의 장은 상승의 길목에 잠시 쉬는 것인지... 아니면 조정기로 접어들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롤러코스트는 쉽게 꺽일 분위기는 아니다. 따라서 공포에 얼룩지며 장을 완전히 떠날 필요는 없다. 대세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취하는 주식은 얼마든지 있기에..
하지만, 누누이 강조하듯이 이 장의 상승을 견인해 온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한다면 우리 시장은 큰 충격도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IMF때 온 나라가 시끄러워도 10배 가까이 먹는 종목도 나온다.. 또한, 시장이 어려워지면 당국도 작전이든 뭐든 시장에 잘 개입하지 않는다. 일종의 부작위(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의한 방관이다. 어려운 시장에 충격을 주지않기 위해서...
미국의 장이 안정을 취한다면 우리 시장이 과도하게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인이 지속적 매도로 간다면 미국과 동조화했던 우리 시장은 미국과 반대로 갈 수 있슴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여기서 급반등도 결코 이롭지 못하다..급반등을 한다면 우리 증시의 조정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것이기에...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래서 실패한 사람의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항상 힘이 있고 성공한 사람 곁에 있어야 자신도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을 원한다면 실패부터 배워야 한다. 실패를 아는 자는 위기가 와도 슬기롭게 견디지만 성공지향자는 어려운 국면에서 당황하고 패닉상태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필자는 현재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처자식 부양할 정도의 능력은 있다. 마음을 비우면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정겹게 느껴져 온다. 세상은 따뜻하다. 이걸 못느끼고 산다면 당신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신간 소설 ‘The Money War (증권가의 작전세력들)’
저자 허윤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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