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0포인트시대, 그 진실과 허구
현재는 주식투자 열풍의 시대이다. 서점에서도 증권 관련 책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으며 대학생,아줌마,그리고 직장인마저 주식투자에 제대로 일도 못한다. 오죽했으면 ‘스톡홀릭’이라는 신조어도 나왔겠는가! 최근 직장에서는 증권관련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컴퓨터도 차단했다고 한다.
필자가 증권사에 입사했던 1989년도 그러했다. 농부도 집 팔고 소 팔아서 객장으로 모여 들었고 공무원, 의사등 인텔리 계층부터 목사, 스님등 종교계 인사들까지, 거기에 요즘처럼 직장인들, 아줌마들... 전국 방방곡곡에 주식투자 열풍이었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은 당시에는 주식형펀드라는 상품에 가입하기 보다는 직접투자를 했고 지금은 펀드에 몰리고 있다는 차이점이다. 과거 개미들이 주식을 하다 깡통을 차서 객장에서 난동을 피우고 자살하고 이혼하고 실직당하고 감옥에 가고... 이런 선배개미들의 비극적 상황을 경험했기에 위험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IMF때 헐값에 한국의 주식을 취득했던, 2000포인트까지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주구장창 한국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파생상품인 선물시장을 동원하여 ‘웩더독 현상’으로 지수를 방어해 가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며 팔아치우고 있다. 국내기관은 외국인이 펼쳐 놓은 덫에 걸려 지속적으로 프로그램매수를 하며 외인의 의중에 부합한 행동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더니, 이제는 아예 외인이 파는 주식을 받아주고 있다. 2000포인트대라는 고점에서... 그동안 국내기관은 별로 순매수를 하지않고 기계만 돌려 왔었다. 물론, 최근의 매수는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려 사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최근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경색은 앞으로 올 거대한 쓰나미의 전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기업의 M&A를 위해 주식담보부 대출인 LBO에서도 그 손실액이 엄청나다고도 한다. 그리고, 세계의 풍부한 유동성은 투자심리의 위축과 같이 맞물린다면 급격하게 축소될 수도 있다. 미국의 고민..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인하라는 두 마리의 토끼... 한쪽을 선택하면 한쪽이 위험하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가 없다.
최근의 지속적인 외인의 매도는 어쩌면 본국에서 유동성 축소를 해소하기 위한 환매조치일 수도 있다. 미국은 전 세계적인 주가 폭등으로 해외투자분에서 엄청난 수익을 취했다. 아마도 미국은 이러한 해외시장의 투자분을 회수함으로써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도 유동성 축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연준위 버냉키의장은 금리인하라는 언급은 하지 않고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무엇일까?
미국이나 유럽이 해외시장 투자(주로 남미와 아시아)를 회수한다면 그 시장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지금 이렇게 말한다. 이제 외국인투자가 없이도 우리 자체의 유동성가지고 2000포인트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다고.. 이제 우리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민족자본으로 우리 시장, 우리가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그렇다면 이 풍부한 유동성은 어디서 왔는가?
누누이 말하지만 그 유동성은 미국의 약달러, 저금리에서 왔으며 거기에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타오르는 장작불에 기름을 끼언졌다.
지금 우리 자체의 자금은 이미 주식시장에 포화상태로 유입되었다. 여기저기서 주식을 하며 모두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였다. 주식형펀드의 계좌수가 1,000만 계좌에 이른다고 한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하며 그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했을 때 우리 주식시장에 더 들어 올 자금이 어디있는가? 국민연금의 100조를 이 투기판 주식시장에 쏟아 부을 것인가?? 100조 해봐야 1,000억달러이다. 우리 외환보유고 2,500억달러중 기업이나 금융의 외환차입금 1,500억 정도를 차감한다면 가용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 수준이다. 현재 외인보유 이익금 3,500억달러를 결제할 수가 없다. 국민연금이 100조를 전부 주식에 털어 넣어도 1,500억달러가 빈다. 그것도 지금 시세에 매각했을 때의 얘기다. 여기서 추가로 상승시켜 지금보다 더욱 비싼 시세에 팔아치운다면 수천억달러가 부족할 것이며 과거 IMF가 원자폭탄이었다면 이번은 수소폭탄의 가공할 타격을 줄 것이다.
우리의 2000포인트 시대는 1인당 GNP가 3만달러는 되어야 그 시장을 받칠 수 있는 체력이 될 것이다. 지금 장을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외국인이 더욱 비싼 시세에 팔아치우고 떠난다면 우리 나라는 절망이다. 소련이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아 넘기듯 우리 제주도 땅을 미국에 줘야 할 지도 모른다. 뭐 정부에서는 제주도를 국제관광 휴양도시로 한다고 설명하겠지만...
왜들 주가를 과도하게 상승시키려 펌프질을 해 대는가!! 부동산 폭등으로 매매하는 사람들은 재미를 볼 지도 모르나 그 피해는 대부분의 우리 서민에게 돌아오지 않는가! 돈 몇푼 버는 재미에 우리 전 국민이 파탄과 도탄에 빠진다는 것을 왜들 간과하는 것인가!
한나라의 경제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견고하게, 탄탄하게 성장하여야 한다. 그래서 정부도 항상 과도한 경제성장률도 원치 않는다. 5~7% 성장이 적정할 것이다. 이러한 경제성장률에서 주가상승률은 한해 10~15% 성장이 적정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나머지는 전부 버블이며 이 버블이 터질 때 우리 모두에게 불행과 절망으로 돌아온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일본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게 주식이 상승하거나 조정을 보이는 반면 남미와 동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는 과도하게, 투기적으로 상승하였다. 그래서 냄비증시니 뭐니해서 부침이 심한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며, 경기축소국면으로 바뀔 때 미국등 선진국의 자금은 이러한 시장을 제일 먼저 팔아 치운다. 어찌보면 철없는 나라들이다. 물론 국제적 투기펀드가 몰리는 이유도 있다.(이러한 국제투기자본에 대한 제재방안도 논의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들 자금은 서브프라임처럼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기에 항상 투기적으로 투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1990년 버블붕괴후 아직도 주식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보면 버블이 터질 때의 그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미국,유럽,일본,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31일(현지시간) 버냉키의장의 공개연설에 전 세계 증권가가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것이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닥을 잡을 것이기에.. 자신이 버냉키라면 어떤 결론과 조치를 취할까? 미국 혼자의 뜻으로만 결정할 것인가? 유럽,영국,일본의 입장은?? 세계의 유동성은 미국계 펀드뿐만 아니라 영국등 유럽, 엔캐리트레이드... 이러한 것들이 창조했으며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유럽등 대형은행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이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는데 금리인하정책에 의한 유동성확대정책을 지속하겠는가?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수혈은 더 큰 버블이 터질 수도 있는데... 나는 국제금융에 전문가가 아니어서 심층적 분석은 못한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예견하는 건 버냉키는 추가금리인하보다는 신용경색에 의한 유동성 축소를 다른 방법으로 풀리라 본다. 그것은 무엇인지는 몰라도 금융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어떤 방안일 것이다.
필자는 월요일 우리 시장이 그 결과에 따라 증시가 요동을 칠 것이기에 오늘 콜옵션과 풋옵션을 양매수로 들어갔다. 하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풋옵션 2000만원, 콜옵션 1500만원을 샀다. 한쪽이 따블 이상이 나면 한쪽은 50%정도 하락할 것이다. 결국 50%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버냉키의 발언이 미온적이어서 시장에 별 영향을 안끼쳐 시장의 변동성이 약화되면 양쪽 모두 프리미엄이 빠지기에 어느 정도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나는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승부를 걸며 오버나잇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결제일이 이제 9일 남았기에, 장도 소강국면을 보였기에 양쪽 프리미엄이 많이 빠졌다.
내 개인잔고의 늘고 줄고를 떠나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제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며 주가도 급등을 연출하지 말고(외인의 매도에 빌미를 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조정을 보이며 좀 더 더디게, 탄탄하게, 안정적으로 주식이 상승하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의 파이팅을 기대하며!!!!!!
신간 소설 ‘The Money War (증권가의 작전세력들)’
저자 허윤호 배상
(교보문고,서울문고-반디엔루니스,영풍문고.송인서적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알라딘,예스24,모닝 365,리브로,
G마켓 등에서 절찬 판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