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부담, 그 실태는?
나는 이 시장의 주포(주체적인 세력)도 아니요, 큰 손도 아니다. 그저 조그마한, 서러운, 슬픈 개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내 생각을 여러 개미들과 공유하며 서로의 생각을 토론하면서 힘없는 개미로써 함께 이 시장을 대응해 보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나는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요, 확실한 정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이 투기판에서 그 누가 자신의 패(포지션)을 타인에게 노출하겠는가? 우리는 다만 상대의 패(포지션)을 추측할 뿐이다.
현재 선물 9월분 미결제 잔고는 8월 17일 10만의 잔고에서 7만 3천의 잔고로 많이 줄었으며 선물 12월분 미결 잔고는 최근 4일간 약 3만정도 늘었다. 이는 상당한 수량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차기물인 12월물로 ‘롤 오버’되고 있슴을 추측할 수 있다. 12월물의 베이시스가 상당한 격차의 콘탱고를 유지함으로써 그만큼 롤오버가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시세를 누가 형성하고 있는가는 차치하더라도(물론, 외인이 형성하고 있겠지만) 롤오버가 가능하게 형성되고 있다면 만기 프로매물의 충격은 그만큼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그 롤오버 과정은 프로그램 매수분인 현물은 그대로 두고 9월분 선물을 매수하면서 12월분 선물을 매도함으로써(스프레드 거래), 그 차익 거래를 지속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 매수분도 현물매수와 12월분 선물 매도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즉, 12월분 선물의 거래가 원활함으로써 롤오버는 순조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제(9.11) 하루 12월분 선물 미결잔고가 2만계약 가까이 증가한 것도 유념하여야겠다.
위와 같은 추론에 근거하여 내가 그토록 우려했던 내일(목요일) 만기 프로그램 매물 충격은 걱정할 수준이 아닐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 내일 양일간 12월물의 베이시스와 미결잔고 증가를 유심히 살펴야 하겠다.
시장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강하게,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이 시장의 강세분위기는 유지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외인들은 절대 이 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면서 매도하지는 않고 있다. 자신들의 그 엄청난 이익을 스스로 감소하면서 팔지는 않을 것이다. 선물을 이용하여 시장에 강세 분위기를 계속 형성하면서 야금야금 팔고 있다. 즉, 그들은 고도의 기법을 통해 강하게 장을 끌어 올리며 누군가 이야기한 ‘사소취대’를 통해 그들의 의도를 성취하고 있다. 아무리 걸려들지 않을려고 해도 이 시장에 참여한 이상, 아니 아직 이 시장에 오지 않은 예비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몸짓을 계속 보이고 있다.
오늘도 이 시장은 간밤의 미시장의 강세로 강한 상승을 시현하며 개인의 매수를 유인할 것이다. 개미들은 마치 ‘블랙 홀’에 빨려들 듯이 매수세를 취할 것이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이 시장의 섭리이다.
하지만, 외인... 그들이 이 시장을 ‘BUY(매도)’하는 한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큰 하락을 보게 됨은 분명할 것이다.
더 이상 하락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 시장은 약세론자를 비웃듯이 상승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상방을 외치는 자에게도 큰 수익을 주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빨려드는 장세일 뿐이다.
어느 정도 상승은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외인의 지속매도로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시장의 에너지는 급격히 소진되어 긴 조정이나 폭락을 맛 볼 것이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미제의 시대에서 ‘부대찌게’를 그렇게도 맛있게 먹었던 우리의 선배들... 당시 그 미국인들이 우리 한국인을 사람으로 생각했을까... 그들이 키우던 개, 돼지만도 못했을 것이다. 미군부대의 음식쓰레기를 우리 한국인 중에서 부지런한 사람들이 아침 일찍 모두 수거하여 물로 깨끗이 세척하여 시장에 팔았다. 그 국물도 그 당시 어느 정도 돈벌이를 하는 한국인만 먹을 수 있었다.
부대찌개... 마치 이 시장이 ‘부대찌게’ 같기만 하다.
그 맛있는 부위는 외국인이 다 먹고 그 쓰레기를 다 수거하여 세척한 기관이 이제 우리 개미에게 국물을 선사하고 있다. 그들은 맛있게 먹고 이 시장을 떠나면서...
현재 이 시장의 매수주체는 누구인가?? 우리 국민의 직접투자분과 간접투자분 말고 누가 있는가?? 나는 외인들이 저 바닥에서 물건을 사서 이제 2000포인트라는 고점에서 팔고 있는 이 상황이 그저 분하고, 괘씸하고, 화가 날 뿐이다.
당분간 증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외인 그들이 이 시장을 초토화시키면서 팔지는 않을 것이기에... 시장의 분위기를 계속 띄우면서 팔아 치울 것이기에...
이 처절하고 냉혹하고 잔인한 ‘머니 게임’에서 나보다 더 뛰어나고 고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승리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들의 음모에 당하지 않으려는 마지막 발버둥이라도 쳐 보고 싶다.
외인 그들은 쌍봉이든, 신고가든, 지금 이 수준이든... 이 지수대에서 팔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어떻게든 이 시장을 견인하며 팔아 치울 것이다. 외인 그들이 지속적으로 매도한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나는 경계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호재는 많이 나올 것이다. 미국 금리인하, 한국증시 선진국지수 편입... 그러면서 왜 외인 그들은 팔고 있는가...
과거 김영삼대통령시대 OECD에 우리를 가입시켜 놓고 IMF를 당하게 한... 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네, 선진국지수 편입이네, 한국 신용등급 상향이네..온갖 형식적인 업그레이드를 시킨 후 그들은 이 시장에서 배불리 먹고 빠져 나가는...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위기가 온다면 그들이 이 시장에서 빼간 자금을 들고와 선심을 쓰겠지.. 그리고는 우리에게 엄청난 댓가를 또 요구하겠지..
지금 우리 시장의 분위기는 참 그럴듯하게 좋다. 누군가 얘기한 ‘착시현상’인가?? 이 지수대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없는 한 지금 지수는 ‘상투권’임을 나는 강력히 경고한다.
이러한 시황관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장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어 때론 상방을 취한다. 원론적으로 이 시장을 풀어갈 수 없기에.. 하지만, 절대적으로 단기적으로 대응한다.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외인의 순매수가 없다면 중장기적 견해는 비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