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에 대한 소고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그동안 급등의 주역인 대형주를 살펴 보았다. 선물/옵션을 하느라 하루하루 파김치가 되어 장이 끝나면 해외주식이나 기타 장외변수를 찾기에 바빴기에 그동안 현물을 잘 살피지 못하고 그저 너무 올른거 아니냐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챠트를 살펴보니 꽤나 그럴듯하게 올랐다. 즉, 그래프를 훼손하지 않으며 꾸준히 오른 흔적이 있었다.(물론, 8.16~8.17 에 챠트의 훼손이 일시적으로 있었지만..) 오랜 투자 생활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대형주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잠시 경마 이야기를 해본다.
2000미터(지수 2000선) 레이스를 살펴보자. 나는 한 3년을 경마에 푹 빠져 주말,주일을 완전히 경마장에 헌납했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금요일 부산 경마도 생겨 가끔 주식시장이 재미없는 날은 컴을 끄고 경마장으로 달려가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도 경마를 모르겠다. 경마도 주식과 흡사하다. 말의 조교상태, 그 날의 말의 컨디션, 기수의 능력등이 주요 변수이며 그 날의 날씨등도 무척 레이스에 변수로 작용한다.
말은 주행 성질에 따라 1.도주마(선행마의 일종) 2.선행마 3.선입마 4.추입마 5.자유마 로 분류된다. 눈치가 빠르신 분은 대충 알아들을 것이다.
도주마는 레이스가 시작할 때 맨 앞에서 가야 그 날 승부가 가능하다. 선행을 하다 뒤에 말들의 추격이 약해지면 바로 도주하며 2000선 결승으로 총알처럼 뚫어 버린다. 2등과 무려 8마신~10마신 차로 들어오기도 한다.(1마신은 말의 길이) 그런데 이처럼 잘 뛰는 도주마도 선행을 못타면 저 후미로 떨어져 버린다. 도주마의 마권을 사신 분은 초반 선행을 못타면 바로 마권을 찢어버릴 정도이다.
도주마는 크게 보면 선행마의 일종이다. 그런데 보통 선행마는 2,3위로 뛰다가도 가끔 1등을 한다.도주마와 틀리게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하면 그 날 승부가 가능하다.
선입마는 선두에서 레이스하는 걸 싫어한다. 이넘은 항상 앞에 누군가 있어야 편안하게 레이스를 한다. 따라서 이넘 역시 초반 선두권에서 뛰어주면 마지막 평행주로에서 얼마든지 1등을 할 수 있다. 선입마의 장기는 초반 후미에 쳐져도 그 날 승부가 가능한데 도주마는 99%,선행마는 90%가 레이스에서 초반 후미로 쳐지면 사실상 그 날 승부가 불가능하다.
추입마... 이넘은 초반 아예 편안하게 후미에서 레이스를 한다. 뒤에서 뛰는 게 심리적으로 편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넘은 평행주로에 오면 언제 후미에서 뛰었냐는 듯 무섭게 선두를 도전하며 막판 불꽃 레이스를 펼친다. 10마신도 추월해 버린다. 이 선입마에 걸었을 때 우승하면 그 레이스가 그처럼 박진감이 있다. 선행마는 초반 선두를 해도 끝까지 살 떨리는 데 선입마 이넘은 아예 뒤처지지만 않으면 그 날 승부가 가능하다. 그리고 1000미터 레이스보다는 2000미터 레이스에서 더 유리할 때가 많다.
자유마... 이넘은 천방지축이다. 선두에서도 뛰다가 뒤로 처지다가 다시 선두로.. 한마디로 지 멋대로이다. 가끔 이 자유마가 레이스의 변수로 떠 오른다. 마치 마라톤에서 우승후보의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 초반 선두로 뛰는 레이스 메이커처럼.. 가끔 강력한 우승후보가 선행마이면 이넘이 초반 선행을 하면서 우승후보를 무력화 시키기도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개별종목이나 테마주로 비유하고 싶다.
이상은 말의 성질이며 우승 예상은 자유마라고 제외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날 레이스의 우승후보들이 몇 마필로 예상되고 항상 다크 호스(복병마)가 우승후보에 오른다. 복병마는 원래 그 말이 X말인데 최근 조교훈련이 좋았다거나 그 날 컨디션이 좋거나 할 때 경마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내 놓는 것이다. 이넘이 들어오면 고배당이 터진다.. 물론, 아예 우승후보에 못오르는 X말이 들어와 999배당도 터지지만...
우리 주가지수가 다시 2000선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2000미터 레이스를 펼치는 우리의 마필들 상태는 지금 어떠한가..
먼저 도주마등 선행마를 살펴본다.
*GS건설, 현대중공업,현대산업, 신세계,포스코,두산중공업,대림산업,삼성화재,국민은행,LG회학, S-OIL,KCC,SK,현대모비스,삼성전자(이넘은 최근 선두권에서 빠졌다)
--> 이들 도주마는 매수대상에서 제외한다. 다만, 이들 주가가 버텨만 준다면 아래 후속 마필의 힘으로 2000선을 돌파할 것이다. 물론, 이들 도주마들에 의해 2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으나 지금 배팅하면 우리가 먹을 게 별로 없다.
이들 도주마는 우리가 아래 종목을 매수할 것인가 참고자료로만 본다. 이들 도주마들이 현 시세를 버텨주거나 약하게 조정을 보인다면 다음 마필들이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여 2000선을 뚫는 주역이 될 것이다.
*추입을 할 수 있는 종목들..
GS,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삼성전기,대우건설,KT&G,신한지주(530,000원 지지 예상), 외환은행,KTF,삼성증권,SK에너지,LG전자,강원랜드,LG필립스LCD,삼성물산,삼성중공업(45,000원 이하 매수),
--> 이러한 종목군은 위 도주마들이 강보합을 유지하는 한 약진할 것이므로 위 도주마의 지표들(최소 약보합 이상의 모습을 보여야..)을 보면서 매수하는 전략이지만 시장이 쌍봉의 가능성도 있기에 약 30~50%를 매수한다.
*후미권에서 그래도 상금벌이를 해 줄 수 있는 마필..
다만, 위 종목들이 약진한다는 가정하에서만 상금벌이가 되겠지만 위 종목들이 대거 큰 조정을 보인다면 제일 많이 빠질 수도 있는 종목들이다.
삼성전자(50만~70만원 박스권),삼성SDI(48,000원~70,000원),두산인프라코어(30,000~40,000원),대한항공(55,000~75,000원),대우증권(23,000~35,000원),KT(40,000~50,000원),대우조선해양(45,000~63,000원),기업은행(18,000~24,000원)
* 바닥을 통과한 후 상승 확인 후 매수 종목군
하이닉스,기아차,하나지주금융,우리금융,
-->현재 이 주식들은 흘러내리고 있으므로 기보유자는 견디더라도(그러나 지수가 대거 조정으로 간다면 일단은 팔아야 한다) 신규매수자는 바닥에서 장대양봉이나 기간조정 후 고개를 쳐들 때 매수, 잔파동의 고개가 아닌 약간 큰 반등이 있어야 가능)
*자유마로는 각 개별적으로 약진하는 개별주,테마주,세력주들
이상 코스피 50종목을 살펴 보았다. 내 예상이 맞든 틀리든 나름대로 1시간의 분석과 1시간의 독수리타법으로 쓴 글이니 비난은 그만 했으면 한다.
우리 시장은 2000미터 장거리 레이스에서 피로에 지칠 듯도 한데 의외로 견조하다. 피로해도 안한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엄청난 조교훈련으로 체력이 강화된 건지.. 시간이 흐르면 밝혀지겠지만... 우리는 지금 배팅을 해야 하기에 초조,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누가 더 후달거리겠는가?? 고점까지 끌고 온 세력이겠는가? 느긋하게 현금 챙긴 사람이겠는가? 우리는 서로의 패를 분석하며 서로간의 심리를 분석해야 한다. 또한, 많은 다수가 덤벼들 때는 꼭지임을 분명히 알자. 위 어느 종목이든 거래량이 터지면 무조건 상투이다.(물론, 장외변수로 엄청난 돈이 이 시장에 몰린다면 모르지만..) 그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발바닥에 개떵 치우듯 패대기를 쳐야 한다.
저는 세력주는 불특정 소수 큰손(기관이든,외인이든, 왕개미이든)이 붙은 종목, 작전주는 특정 다수가 붙어 서로 통정매매를 일삼는 종목으로 분류하고 싶다. 물론, 이 세력주에서도 가끔 통정매매로 구속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풍성한 한가위,즐거운 연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허윤호 배상